모짜르트 터키행진곡과 베토벤 터키행진곡의 정확한 곡명

[출처 : 직접 작성 + 유튜브TV ]

 

인터넷이나 지식인에 보면 모차르트나 베토벤의 터키행진곡에 대해 많이 글들이 올라와 있지만 실제로 정확한 곡명이나 작품번호 그리고 정확한 해설이 있는 글을 찾기 힘들어 제가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먼저 모짜트트의 "터키행진곡"이라고 불리는 음악은 행진곡이 아닙니다. 터키행진곡이라고 불려서 행진곡이라고 알고 있는 분이 많은데, 터키행진곡이라는 것은 편의상 이해하기 위하여 부르는 것이고 정확한 곡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피아노 소나타 11번 A장조(가장조) KV.331"

 

피아노 소나타는 다들 아시죠? 피아노 독주로 연주하는 형태로 3~4악장 구성의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11번 소나타는 3악장의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1778년 여름에 프랑스의 파리에서 작곡한 곡으로 추정되었지만, 추후에 1783년 26살 때 작곡한 것으로 밝혀진 곡입니다. 초연은 다음 해인 1784년에 빈의 알타리아 출판사를 통하여 출판됩니다.

 

100년 전인 1683년에 역사적인 사건인 "오스트리아-오스만튀르크(현재의 터키) 전쟁에서 오스트리아는 수도인 빈에 침략한 오스만튀르크를 격퇴하였는데 1783년은 그 전쟁의 100주년이 되는 해로 그 영향을 받고 작곡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주시간은 약 23분 정도의 곡입니다. 우리가 알려진 터키행진곡은 바로 3악장을 말하는데요, 11번 소나타의 3악장 알레그레토의 자필악보에 보면 시작 부분에 "Alla Turca"라고 기재되어 있는데요. 우리말로 해석하자면 "터키풍으로"라고 해석됩니다. 이것은 당시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유행하던 동양풍의 양식을 두드러지게 보여주며, 이 곡을 매우 대중적인 곡으로 만듭니다.

 

원래는 부제가 없었지만 이 곡이 따로 큰 인기를 누리다 보니 결국 "터키행진곡"이라는 부제를 얻어 단독으로 연주될 만큼 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여러 편곡판이 있지만 원곡인 피아노곡이 인기가 압도적으로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베토벤의 터키행진곡이 있는데요.

 

베토벤의 터키행진곡의 작곡 계기는 모차르트와는 좀 다른 경우에 속하는데요.

 

모차르트의 터키행진곡은 모차르트가 터키풍이라고 스스로 인지하고 작곡하였지만, 베토벤의 터키행진곡 같은 경우에는 이 멜로디를 작곡할 때 베토벤이 터키행진곡으로 인지하고 작곡하지 않았습니다.

 

베토벤은 38살이 되던 해인 1809년에 "피아노를 위한 6개의 변주곡 D장조 작품 76"이라는 피아노 변주곡을 작곡합니다. 이 곡을 작곡할 때 당시 베토벤은 이 곡의 테마는 오직 변주곡을 만들기 위해 작곡했었고, 1810년 이 곡을 라이프치히에서 출판할 때도 "Sechs Variation fur Klavier D dur Op.76"으로 출판합니다.

 

그리고 2년 뒤인 1811년 베토벤은 극음악(희극, 축제극에 삽입되는 음악)을 2곡을 작곡하는데요. 하나는 "아테네의 폐허" 작품 113과 다른 하나는 "슈테판 왕" 작품 117입니다.

 

극음악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베토벤은 평생 동안 11곡의 극음악을 작곡하였는데요. 극음악의 대표작으로 "에그몬트" 작품 84가 있습니다. 1812년 헝가리 페스트 시의 도이치 극장 신축개관 기념공연을 위해, 작가인 코체부에의 축제극인 "아테네의 폐허"와 "슈테판 왕"이 공연되는데, 베토벤은 이 축제극에 연주되는 음악을 작곡해 달라는 의뢰를 받습니다. 베토벤은 총 1년 동안 작곡에 착수했으며 서곡과 부수 음악 8곡을 포함하여 총 9곡을 작곡하였습니다. 원래는 1811년 10월 12일 황제 탄생일에 개관 기념공연차 초연할 예정이었으나 개관이 늦어져 1812년 2월 9일 헝가리 페스트 시의 도이치 극장에서 코체부에의 희곡 "아테네의 폐허" 공연히 같이 연주되었습니다.

 

베토벤의 극음악 "아테네의 폐허" 작품 113은 서곡과 8개의 부수음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4번째 부수음악으로 사용되었던 음악이 이미 2년 전에 작곡하였던 바로 변주곡 작품 76의 멜로디를 그대로 옮겨 관현악으로 편곡하여 삽입하였고, 4번째 부수음악이 연주될 때 터키 군사들이 행진하여 지나가는 장면에 연주되어 이때부터 이곡이 "터키행진곡"이라는 부제로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덩달아 2년 전에 작곡하였던 "피아노를 위한 6개의 변주곡 D장조 작품 76"은  "터키행진곡을 주제로 한 6개의 변주곡 D장조 작품 76"으로 정정되어 재출판됩니다.

 

터키행진곡의 멜로디는 2년에 작곡하였던 피아노 변주곡의 테마에서 차용된 곡이만, 실제로 터키행진곡은 테마만 분리시켜 관현악으로 편곡하여  아테네의 폐허에 삽입된 곡으로 유명해져서 실질적인 베토벤 터키 행진곡의 정확한 곡명은 극음악 "아테네의 폐허" 작품 113중 4번째 부수음악"이라고 표현해야 정확한 표현입니다.

 

베토벤의 터키행진곡 2곡을 비교감상해 보겠습니다.

 

(1) 터키행진곡을 주제로 한 6개의 변주곡 D장조 작품 76

 

Ludwig van Beethoven - Variations on an original theme Op. 76 (audio + sheet music) (youtube.com)

 

 

(2) 극음악 "아테네의 폐허" 작품 113중 4번째 부수음악 "터키행진곡"

 

Turkish March from The Ruins of Athens, Op. 113, No. 4 (youtube.com)

 

그리고 러시아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아르투르 루빈슈타인이 베토벤의 관현악 터키행진곡을

그대로 피아노곡으로 편곡하였습니다. 아래 재생을 누르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vgeny Kissin - Turkish March - Beethoven - BBC proms (youtube.com)

 

그리고 러시아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아르투르 루빈슈타인이 베토벤의 관현악 터키행진곡을

그대로 피아노곡으로 편곡하였습니다. 아래 재생을 누르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Liszt - Capriccio alla turca sur des motifs de Beethoven, S388 (Yoo) (youtube.com)

 

정리를 하자면, 베토벤 터키행진곡 버전은 총 4종류입니다.

 

첫 번째로는, 터키행진곡을 주제로 한 6개의 피아노변주곡 D장조 작품 76

두 번째로는, 극음악 "아테네의 폐허" 작품 113중 4번째 부수음악 "터키행진곡"

세 번째로는, 루빈슈타인이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터키행진곡

네 번째로는, 프란츠 리스트가 작곡한 "베토벤 터키행진곡을 주제로 한 카프리치오 S.388(R.125)입니다.

 

정확한 곡명은 꼭 알고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