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자기관리

자잘한 것에 너무 연연하지 마세요~

patrica1977 2024. 3. 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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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 작성]

 

제가 자주 가는 휴대폰 커뮤니티 게시물에 사기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었습니다. 조회 수도 많아 한번 읽어봤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비와이폰 풀박스를 판다는 판매글을 보고 구매했는데 SD메모리카드만 없어 판매자에게 문의했는데 SD카드는 풀박스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답변을 줬습니다. 구매자는 SD카드는 풀박스에 포함되는 게 맞다고 달라고 했지만 판매자는 풀박스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펴고 "SD는 KT에서 제공한다" 식의 문구가 들어있는 폰광고 내용을 증거로 내세웠습니다.

판매자가 끝까지 주기를 거부하자 결국 구매자는 사기라고 소액재판하겠다고 맞섰고, 이 글을 본 대부분의 회원들은 구매자를 옹호하면서 풀박스에 옆면에 인쇄된 SD카드 내용을 근거로 풀박스에 포함되는 것이 맞다고 판매자를 계속 비판했습니다. 또한 비와이폰은 SD카드가 필수인 폰이라 SD카드가 없으면 소용이 없다고 판매자를 더더욱 비판했습니다.

판매자도 나름대로 억울한게 있었는지 게시판에 해명글을 올렸는데 계속 풀박스에 포함 안 되는 게 맞다고 주장을 하였고 계속 폰광고 문구 내용을 언급하면서 안 주는 게 맞다고 했습니다. 결국 구매자가 참다못해 사기꾼, 소액재판하겠다고 하자 판매자는 울컥해서 못주겠다고 감정적으로 맞서기 시작했습니다.

구매자도 나름대로 대처하기 위해 개시물에 계속 관련 내용을 올리면서 좀 더 구체적인 자초지종을 올렸고 소액재판에 대한 관련 내용을 질의하기 시작했습니다. 구매자는 계속 예민해진 상태로 모든 리플마다 반응하고 있었고 해당 판매자가 이곳에 발을 붙이지 못하겠다는 식으로 계속 크게 벌리고 있었습니다. 회원들 대부분은 구매자를 지지하였고 판매자는 설 자리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판매자는 다음 날에 다시 해명글을 올렸는데 어제글과는 완전 상반된 "몰랐다, 실수했다, 죄송했다, 할 만큼 했다" 식으로 글을 올려 저뿐만 아니라 모든 회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내 개인적인 의견을 적어보자면 모두 현명한 대처법이 아쉬웠습니다.

먼저 판매자같은 경우에는 시가로 1~2만 원 밖에 하지 않은 SD카드를 너무 안 주려고 하는 모습이  안쓰럽게 보였습니다. 설사 판매자 생각이 말이 맞다고 쳐도 1~2만 원 정도밖에 안 하는 카드인 데다, 본인이 쓴 해명글에도 분명히 1~2만 원 정도밖에 안 하는 카드라고 언급까지 한 것으로 보았을 때는 그냥 줘도 무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판매글에도 SD카드를 제외한 풀박스라고 사전에 언급했었다면 이런 일이 없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SD카드 1장에 너무 연연하는 모습이 보기에 안쓰러웠고 한편으로는 설사 본인의 생각이 맞다고 하더라도 자잘한 SD카드를 그냥 줄 수도 있는 융통성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네요. 그리고 SD카드를 꼭 돈을 받고 싶었으면 기존 가격에 SD카드 금액을 더 추가해서 올릴 수도 있었구요. 어차피 시가도 낮았기에 SD카드 금액을 붙여서 팔았어도 서로 좋은 거래를 했었을 거라고 보입니다.

그다음 날의 해명글에는 오히려 어제 글을 뒤집는 반대글을 올려 스스로 무덤을 팠는데 차라리 어제 글을 안 올렸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적으로 판매자의 잘못이 95% 이상이 되지만 구매자에게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회원들이 달아놓은 리플들을 보니까 시가보다 싸게 구매했다고 합니다.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유유히 넘어갈 수도 있는데 스스로 화를 키우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물론 싸게 산거와  무슨 상관이냐고 반박하는 분들도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근데 어차피 시세를 따진다면 긍정적으로 쿨하게 잊어버리고 시세의 차익만큼 다시 SD카드를 구매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굳이 내 정신건강까지 해치면서 SD카드를 못 받은 것에 연연하여 판매자와 감정소모하면서까지 대립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판매자가 SD카드를 안 준다고 완강히 거부해도 거래 자체를 취소해서 폰은 다시 보내주고 환불을 요구하면 되는데, SD카드 한 장을 계속 받아내려고 스스로 감정 소모를 하면서 소액재판 관련 게시물을 한 두 번 더 올려 회원들에게 물어보는 등 SD카드에 대한 집착과 사건을 키우려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물론 이론적으로 따지면 받아내는 것이 맞고 당연한 것이지만, 구매자 스스로도 소액의 메모리 카드에 너무 집착하여 스스로 예민해지고 감정을 소모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와 안쓰러움의 감정을 느꼈습니다. 구매자는 오히려 예민하지도 않은데 예민하냐고 어떻게 내 감정까지 아느냐고 저를 훈계까지 하더군요.

구매자는 이런 판매자는 모든 회원들에게 알려줄 의무가 있고 공개해서 망신을 줘야 한다고 하면서 계속 게시판 분위기를 다운시키는 모습까지 보여줘서 아쉬움을 남겼고 회원들을 동요하면서 회원들 사이에 감정싸움까지 시키는 아쉬움을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더 치트 같은 사이트도 분명히 있고, 불량회원에 대한 신고 절차와 프로세스가 엄연히 내부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만큼, 굳이 게시물에 글을 올린다고 해도 해당 사건을 더치트에 등록하고 폰을 팔았던 홈페이지 관리자에게 신고 후 모든 절차를 마무리한 후에 이런 일이 있었으니 참고하라는 식으로 간략하게 요점만 정리하여 깔끔하게 올렸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맨 처음에는 저도 구매자님 편을 드리고 싶었지만 점점 심해지는 내용에 서서히 안 좋게 보이더군요. 누구나 게시판에 들어오면 기분 좋은 감정으로 나오고 싶지 감정적인 글은 보고 싶지 않거든요.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은 물론 이런 상황이 생기면 처음에는 판매자와 약간의 트러블이 있겠지만 얼마 안 되는 거 그냥 잊어버리고 하나 사고 말지 식으로 넘어가거나 그냥 폰을 돌려보내주고 환불해 달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지만 구매자의 경우 판매자의 잘못된 초기대응방식에 예민해져서 판매자와의 모든 과정을 세세히 보고하여 회원들의 동요를 불러일으키고 회원들 간의 트러블을 조성하였고,  이제는 단돈 1만 원이라도 사기는 사기다 식의 마인드로 꼭 받아내야겠다고 강하게 나와 사기꾼이라는 단어와 일반인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말에 소액재판까지 하겠다고 언급하여 판매자를 자극하였고, 소액재판에 대한 조언과 사례도 여러 번 물어보는 모습에 구매자 역시 두 사람 사이에 조용히 해결해야 할 문제를 크게 키우려는 우려와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이미 판매자와 구매자는 서로 갈등이 악화되어 환불은 물 건너갔고 구매자는 소액청구로 진행하여 모든 수수료도 구매자에게 청구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씁쓸한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고 제각각이지만, 개인적으로 인생을 오래 살다 보니 살면서 신경 쓸 일, 힘든 일도 많고 먹고살기도 바쁜데 사소한 1~2만 원에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인생을 오래 살다 보면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상처받고 치이고 살다 보니 이젠 웬만한 일 아니면 유유하게 너그럽게 넘어갈 줄 아는 것도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지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SD카드 하나에 너무 집착하여 문제를 크게 키우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SD카드 하나만 보지 말고 좀 더 넓은 시각으로 현명하게 해결하도록 노력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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