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iary

나이가 들수록 점점 몰려오는 외로움....

patrica1977 2024. 8. 4.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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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정말 빠르게 흐르는 거 같다.

현재 40대 후반의 나이지만 곧 있으면 50 나이대에 들어선다는 현실만 생각해도 한숨만 나온다. 그 동안 내가 이루어낸것이 뭐가 있는지 되돌아 생각해보기도 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나 싶다.

 

나이를 먹을 수록 만나는 친구들도 줄어들고 인맥도 줄어들고 결국 남는 것은 가족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는 어머니를 제외하고는 가족이 없어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앞으로 혼자 어떻게 살까 하는 생각에 막막하기만 한다.

 

결혼해서 가정을 꾸린 것도 아니고 자녀도 없고 형제도 아무도 없이 외아들로 자랐기에 나이가 들 수록 혼자 있는 시간도 점점 많아지는 거 같다. 순수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사귀고 싶어 건전한 동호회도 몇 번 나갔지만 불륜도 많고 대부분 이성을 만나려는 흑심있는 사람들이 많아 금방 학을 떼고 다시 혼자 지내고 있다. 형제, 남매가 있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 젊었을 때에는 몰랐는데 나이가 들수록 형제, 남매의 존재여부와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형제, 남매 있는 분들은 서로에 대해 불만만 갖지 말고 존재가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여기고 좋은 관계를 맺었으면 좋겠다.

 

작년까지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해 힐링차원으로 그때부터 지금까지 혼자서 자주 여행을 다니고 있는데, 처음에는 너무 좋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더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같이 여행가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20대 시절에는 누구를 열정적으로 사랑도 했었고 연애도 많이 했지만 사회생활 하면서 부터는 인생이 순탄치 못해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보지도 못했다. 그 순탄치 못했던 인생 때문에 지금까지 혼자인 이유도 있고 그때부터 연애세포도 죽었다. 다시말해 그 때는 너무 인생이 순탄치 못하다보니 내 몸 하나 제대로 챙기지도 못한 시기였기에 인생 자체가 우울한 시기이기도 했다. 그로인해 우울증도 몇 년동안 겪기도 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삶의 원동력과 지혜 그리고 안목이 생겼고 그것들을 버팀목으로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성실하게 살았다. 특히 40대 초반에 평생교육사라는 직업으로 새롭게 시작하면서 평생교육사로 성공하기 위해 앞만 보고 일중독에 빠져 경력쌓기에 바쁜 나날을 보냈고 지금까지 이어졌다.평생교육사로 열정을 바쳐 근무하면서 외로움을 잠시 잊기도 했었다.

 

그러나 작년에 전 직장에서 잠시 만났던 한 사람에 의해 죽었던 연애세포가 살아났다. 그러나 업무적으로만 대해야 했기에 절대로 티를 낼 수가 없었다. 누구를 이렇게 다시 좋아할 수 있다는 거에 나도 사람이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이제서야 이런 마음이 생겼고 왜 이제서야 나타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적으로도 티를 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관계였기에 혼자서 몰래 그 사람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업무적으로 만나다보니 그렇게 그 사람과의 인연은 반년 만에 끝나버렸다.

 

그러나 한 번 타오른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이 쉽게 없어지지 않아 그 후에도 카카오 프로필에도 자주 들어가 사진도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달랬었는데 언젠가부터 사진을 올리지 않고 기본 이미지 상태로만 두다보니 점점 궁금해졌다. 무슨 일이 있는지... 아니면 나중에 다시 올리겠지... 라는 마음에 계속 기다렸지만 계속 기본 이미지로만 되어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부터 무의식적으로 기본 이미지만 있는 그 사람의 프로필에 의미없이 들어가는 날만 많아졌고 문득 이건 아니다 싶어 짝사랑은 짝사랑으로 잊어야지 싶은 마음에 정리하려던 중 최근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를 멀티프로필 설정했다는 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쩔 수 없이 자주 만나는 공적인 관계도 아니고 앞으로 만날 일도 없는데 왜 나를 멀티프로필 설정을 했는지... 원래 프로필과 멀티 프로필 모두 아무 사진도 없는데 굳이 왜 나를 멀티 프로필 설정을 했는지 정말 의문이었다. 혹시 이 사람도 나와 같은 심정인가 등등.. 많은 생각을 했었다. 만약에 이사람도 나를 마음에 두었다면 좋겠다는 기분좋은 상상도 했다. 헛된 기대이기는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 사람이 연락와서 나에게 고백이라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확신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내가 먼저 연락하고 싶었으나 어디까지나 내 추측이라 함부로 연락하기도 그렇고 한 동안 연락안하다 뜬금없이 연락하는 것도 좀 그런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잊는게 맞겠지... 한편으로는 그 사람이 지금이라도 나에게 연락해와 고백이라도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헛된 기대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동안 잊었던 연애세포를 깨워준 그 사람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나도 다시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을...

 

앞으로 후회없는 삶을 위하여 인생의 새로운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데 집중하면서 남은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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