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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상담글] 25살.. 워킹홀리데이를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됩니다

patrica1977 2024. 2. 24.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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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 작성]

 

고민 및 상담 나누기 게시판은 다른 커뮤니티에서 익명의 회원분께서 올려주신 상담 게시물에 제가 답변드린 내용을 제 블로그로 옮겨왔습니다. 제가 카운슬러 경험이 있다 보니 이렇게 상담으로나마 비슷한 고민을 가지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고 민 ]

 

빠른 89년생이라 25살이고 친구들은 26입니다..
한살 어린 장점은 있는데..
전문대 3년제 이번에 졸업합니다..
친구들은 슬슬 사회 진출하고 있고요..
전 영어는 솔직히 바닥입니다..
그래도 그냥 이렇게 취업해서 가는 거보다 뭔가 경험해보고 싶어서 워홀을 준비 중입니다..
아르바이트하면서요.. 지금 하는 곳 못 나올 것 같아서.. 조만간 옮겨야 할 것 같고.........
애들 다 취업하는데 아르바이트하는 모습이 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나이도 있는데 내가 잘못생각하는 건

싶기도 하네요..
호주 갔다 온 애는 그래도 꼭 한번 경험해 봐라라고 추천해 주고 친척도 갔다 왔는데 가볼 만하다고 추천해 주고..
그동안 딱 정해진대로만 살면서 그렇다고 특출 난 것도 없이 그냥 짜인 데로 살아간 것 같네요...
그래서 더 나가보고 싶은 마음도 있는 거고요..
남자나이 25에 나가는 거 무리수인가요.. 그냥 취업을 해야 하는 건가요..
제가 영어도 못하고 그렇지만.. 학점은 전문대지만 높아서 교수님들이 이곳저곳 추천해 주시려던 거 제가 다

거부했는데..
다들 취업하기도 힘들다는데 빨리 취업을 해서 경력을 올리는 게 먼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고민이 많이 되네요..ㅠ
이런 고민을 하는 것도 그동안 제가 공부도 열심히 안 하고 살아온 대가이긴 하지만요.. 

 

 

[ 답 변 ] 

위에 리플 달아주신 분들 중에서 가지 말라고 부정적으로 적어주신 분들이 많이 보이시던데 조언은 개인의 마인드대로  알려주는 것보다 좀 더 현실적으로 조언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워홀은 오랫동안 있다 오는 것이 아닙니다.  평균 1년 정도만 있다 와도 성공한 겁니다. 겨우 1년 있다 오는 것인 만큼 취업에는 절대로 문제가 있지 않습니다.

여러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에서도 인사담당 경력도 있는 제가 조언드린다면, 영어능력을 갖추게 되면 오히려 취업 시 더 도움이 되지 마이너스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취업시 나이제한 연령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30살만 넘어가지 않으면 신입취업에 무리가 없으며 남자들은 여자와 달리 군대도 갔다 오기 때문에 신입사원 취업 연령이 30 세부 터인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자신이 워홀에 부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가지 말라고 고민자에게 조언하는 것은 참으로 경솔한 조언입니다.

그리고 워홀은 성공한 학생들보다 실패한 학생들이 더 많은데, 왜 실패를 했는지 그 이유를 분석해봐야 합니다.

실패한 이유는 한국인들 대부분은 한국을 떠나면 향수병이 그리워져서 공부는 뒷전이고 같은 한국인들과 어울려 다니다 보니 어학실력이 늘지 않는 것이고 어학실력이 늘지 않으니까 당연히 현지 파트타임도 취업이 어려운 것입니다. 그리고 워홀 가는 학생들 대부분은 자신이 돈을 마련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돈을 마련해서 보내주는 것이고 나이도 어리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여유가 있어 더더욱 워홀 가서 공부는 뒷전이고 허송세월을 보내다 보니 그걸 워홀탓으로 돌리는 잘못된 경향이 커지고 있습니다.

워홀을 가더라도 국가에서 시행하는 제도는 비용이 저렴한 편 관리가 부실하여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데 비해, 신뢰도 있는 민간업체에서 연계하여 시행하는 워홀은 국가에서 시행하는 것보다는 비씨 가는 하지만 업체 선정만 잘하면  훌륭한 워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에 나가셔서 경력이 되는 activity활동 하나면 해도 이력서에  당당히 쓸 수도 있고, 면접 시 자기소개할 때에도 상당한 가산점이 주어집니다.

 그리고 외국에 나가서 여러 외국인들과 접해서 세상 보는 눈도 키우시고 다른 나라의 문화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장점이 되었으면 되었지, 절대로 단점이 될 수가 없습니다. 단지 이런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외롭다고  한국인들끼리 어울리는 행위 자체는 실패의 지름길입니다. 잘하면 내 탓 못하면 남의 탓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워홀을 잘하면 내탓 실패하면 훠홀탓을 한다는 것입니다. 훠홀에서 성공하는 사례도 적지 않으며 모두 자기가 얼마만큼 노력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는 것입니다.

 참고로 직장 다니다 어학연수 오는 분들 있는데요. 이들은 직장 생활하면서 영어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을 뿐만 아니라 시간적인 여유도 없고 돈도 스스로 마련해서 온 것이기 때문에 나이 어린 학생들보다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고 이들의 학업성과가 매우 우수한 편입니다.  이들이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왜 때려치우고 왜 왔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워홀과 비슷한 제도로 인턴쉽이라는 제도가 있는데 인턴쉽은 현지 회사에서 유급 또는 무급으로 일하여 경력을 쌓는 것입니다. 인턴쉽도 잘 활용하면 상당히 본인에게 유리합니다. 워홀만 생각하지 마시고 인턴쉽도 같이 한번 알아보세요. 그렇지만 인턴쉽, 워홀을 모두 하기 위해서는 요구하는 어학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현지에서 영어 못하는 사람은 일자체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영어못하는 사람들이 외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사람들 접촉이 없는 하우스키핑(청소부) 같은 잡일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님 같은 경우 영어실력이 없다고 하셨기에 우선 워홀, 인턴쉽과 연계하여 제공하는 어학연수코스는 반드시 거치셔야 합니다. 영어실력이 기초이고 많이 부족하시면 필리핀어학연수로 가셨다가 연계하여 호주 또는 캐나다로 연수가시는 것이 올바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에 어학연수 국가로 뉴질랜드, 아일랜드도 저렴한 편이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도 있는데 이곳은 한국인 비율이 매우 낮습니다. 한국인 비율이 낮은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낫기는 하지만 그래도 뭐든지 자기 하기 나름입니다. 한국인들과는 일절 어울려 놀지 말고 다른 나라에서 온 외국인학생,  본국 학생들만 어울려야 합니다. 그래야 영어실력이 늡니다.

 그리고 미국, 영국은 어학연수 제도가 잘 되었기는 한데 물가가 비싼 편이라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안 아니면 잘 가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호주, 캐나다로 많이 가는 편입니다. 캐나다도 워홀, 인턴쉽 모두 제공합니다. 님 깨서는  현재 인턴쉽, 워홀에 앞서 영어능력이 부족하시기 때문에 어학연수를 목표로 먼저 공부를 하시는 것이 순서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인턴쉽, 워홀은 만 30세 미만의 제한이 있고, 그 이상은 불가능할뿐더러 나이제한이 없는 인턴쉽이라고 하더라도 고령자는 아무래도 하기가 힘듭니다. 님은 나이로 볼 때 지금이 적기이므로 나중에 나이 들어서 가지 못한다고 후회하지 마시고 열심히 어학연수하신 후에 인턴쉽으로 가실지 워홀로 가실지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워홀, 인턴쉽은 30살이 넘게 되면 하고 싶어도 못합니다. 나중에 못 갔다고 후회하지 마시고 최대한 젋었을때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공부하는 건 나이는 상관없지만 공부해야 할 시기는 반드시 있습니다. 그 시기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워홀보다는 인턴쉽을 더 권해드립니다. 이렇게 다녀오신 뒤에는 굳이 국내기업이 아닌 국내에 있는  외국계회사에도 당당하게 지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인텔 한국지사인 인텔코리아에서도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 확실히 외국계열 회사여서 그런지 퇴근시간 보장되고 스트레스도 없고 자기가 맡은 일만 하면 되고 서로 터치하지 않으니까 편하고 좋더군요. 국내기업들은 이런 부분들이 좀 부족합니다, 외국계열 회사들은 동료와의 끈끈한 정은 없지만 일하기에는 최고의 조건입니다. 그렇지만 어느 회사나 동료들이 정이 있던 없던 회사 그만두면 거의 연락하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외국계열 회사에 입사하려면 영어회화는 필수입니다.

 나이가 더 들기 전에 빨리 결정하셔서 다녀오시고요. 주의할 점은 갈지 말지 고민만 하면 나이만 들게 되어 있어 허송세월만 보내는 것입니다. 빠른 결단력이 가장 중요하고 만약에 결정하셔서 어학연수를 떠나게 되면 한국인들과는 가벼운 인사정도만 하고 일절 어울리지 아시고 영어공부 하나만 목표로 두시기 바라겠습니다. 일본사람을 만나더라도 절대로 한국인들과는 어울리지 마세요. 외롭답시고 한국인들과 어울리는 순간 어학연수 및 워홀, 인턴쉽은 실패로 돌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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