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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상담글] 진정한 친구가 단 한명도 없어요

patrica1977 2024. 2. 24.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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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직접 작성 ]

 

고민 및 상담 나누기 게시판은 다른 커뮤니티에서 익명의 회원분께서 올려주신 상담 게시물에 제가 답변드린 내용을 제 블로그로 옮겨왔습니다. 제가 카운슬러 경험이 있다 보니 이렇게 상담으로나마 비슷한 고민을 가지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 고 민 ]

 

저는 진정한 친구라고 느끼는 친구가 단 한명도 없습니다.

예전 학창시절 부터 저는 친구관계에 있어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친구들과 같이 지내면서도 혼자만 겉도는 느낌이 많았고 친구들 무리 속에서도 외로움을 자주 느꼈습니다. 겉으로는 친구인데 마음까지 친구로서 느껴지는 친구도 없었고요. 그 친구들 무리 안에서 갈등과 불편함을 많이 느끼다 보니 자연스럽게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해지더군요 선천적으로 조용한 것을 선호하고 사람이 북적대는 것에 힘겨워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어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간단하게 표현하면 저는 독고다이 성향이 아주 강한 인간유형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 자신 스스로도 혼자 있을 때 더 편안함과 행복감을 자주 느끼었지만, 외로움이라는 감정 때문에 친구들을 필요로 하게 되더군요.

 

하지만..

문제는 외로움 때문에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려 노력도 해보고 하지만 곧...

친구들과의 갈등....혼자만 겉도는 느낌.......등..

행동에 제약이 생김으로 인한 불편함... 차라리 혼자인 게 낫겠다는 생각이 제 머릿속을 지배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제일 힘들은 것은..... 오히려 친구들 무리 속에 있으면 알 수 없는 더 큰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혼자 있을 땐 외로움이라기 보단 고독함을 느꼈다면 친구들 무리 속에서는 고독함이 아닌 진짜 외로움을 더 느꼈기 때문에  그것이 두려워 저 자신도 점점 혼자 하는 삶에 익숙해지고 또 그러한 삶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 이유가 되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는 정답이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진정한 친구 하나 없이 살아가는 인생이...... 과연 행복한 인생일까...... 하는 고민에 매번 괴롭습니다.

 

 

[ 답 변 ]

 

현실적인 조언을 드리려고 합니다. 어떻게 받아들이실지는 모르겠지만 냉정하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감싸듯이 달래주는 상담만이 올바른 상담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친구는 있으면 좋지만 만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여자들은 더 힘듭니다. 물론 남자도 쉬운 건 아니지만 여자들이 더 힘듭니다. 그 이유를 들자면 여자들은 계산적인 경향이 참 많습니다. 친구를 사귈 때에도 구분을 참 많이 둡니다. 학교 같이 가는 친구, 밥만 같이 먹는 친구, 화장실만 같이 가는 친구, 하교만 같이 하는 친구, 숙제만 같이 하는 친구, 놀 때만 만나는 친구 등등 이런 식으로 목적의식을 가지고 친구를 만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교제하는데 '목적'을 두고 만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여자들은 깊은 우정이 생기기 힘듭니다.

 

남자들은 한 친구와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다 하기 때문에 여자들보다는 그나마 진정한 친구를 만난 확률이 높습니다. 높아도 약간 높을 뿐이지 남자들도 진정한 친구 만나는 건 여자 못지않게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이렇게 한 친구와 여러 가지를 겪어도 진정한 친구를 만들기 힘들 때 여자들의 교제 특성상 진정한 친구를 만날 확률이 얼마나 높을까요?

 

그리고 진정한 친구가 되려면 나 자신 먼저 진정한 친구가 되는 것이 중요한데, 정작 나 자신은 진정한 친구를 갖추어 있지 않는 상태에서 상대방에게 진정한 친구를 원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설사 나 자신은 진정한 친구를 가질 준비가 되어 있고 마음을 열었는데도 불구하고 상대방들이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경우 도 많습니다.

 

진정한 친구가 되려면 나 자신이 준비가 된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마인드도 가장 중요합니다. 서로 맞아야 어울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살다 보면 진정한 친구여부를 떠나 성격 하나 마음에 맞는 사람도 찾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진정한 친구를 원하는 분들의 대부분은 내성적인 분들이 좀 많은 편인데요. 내성적인 분들의 공통적인 특성은 여러 사람과 교제를 하지 않고 한 사람과 깊은 교제를 하는 특성이 강합니다. 저도 내성적이라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 사람과 깊은 교제를 하기 원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진정한 친구 단 1명 만을 원하고 갈망하는 경우가 많게 됩니다.

 

여성들은 설사 진정한 친구를 만든다고 해도 우리나라 정서상 오래가기는 힘듭니다. 결혼하게 되면 아무리 남녀평등이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인 집안 살림과 육아는 은근히 여성에게 떠넘기는 경향이 크고 시댁 눈치도 보고 시어머니와의 왕래도 자주 있기 때문에 결혼 후에는 자신의 몸 하나도 처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친구는 뒤로 밀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기혼자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여성들은 결혼하면 대부분 연락했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접고 나를 사랑해 주는 남편, 내가 낳은 자녀들에게만 올인합니다. 아무래도 남편과 자식들이 1순위이지 진정한 친구 가 1순위가 될 수는 없거든요. 그러면 2순위는 과연 누구일까요? 남편의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자신의 부모님 이 2순위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여자들은 결혼하게 되면 자신의 가정이 1순위가 되기 때문에 진정한 여자친구와 만나 우정을 나눈다는 생각은 현실이라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상상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상상까지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정서상 여자들끼리 오랫동안 진정한 우정을 나누기에는 현실이 그런 환경적인 요건을 제공해주지 않습니다. 

 

그나마 남자들은 좀 나은 편이기는 한데, 남자들도 그렇게 좋지만은 않은 것이, 남자던 여자던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대부분 머리가 커져서 순수성을 잃고 자연스럽게 계산적, 현실적으로 변하게 됩니 다. 이렇게 순수성을 잃고 계산적으로 변하게 되면 상대방의 호의를 호의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원래 그런 사람이다"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어서 이렇게 잘해주는 것이다" 식으로 의도를 오해하고 의심하게 됩니다. 이렇게 성인들이 순수성을 잃게 되면 진정한 친구를 만날 수 없습니다.

 

진정한 친구를 만나려면 두 사람 모두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마음을 열고 진정한 교제를 해야 하는데, 나이가 먹을수록 점점 사람들은 현실에 맞게 성격이 변하고 순수성을 잃기 때문에 진정한 친구 여부를 떠나 솔직히 제대로 된 친구 하나 만나는 것도 힘든 실정입니다.

 

주위 친구분들에게 물어보세요. 진정한 친구 여부를 떠나 정말 마음에 와닿는 제대로 된 친구 하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진정한 친구는 모든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갈망하는 존재이지만 어떻게 보면 진정 한 친구라는 존재 자체는 현실과는 동 떨어진 상상 속의 존재라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진정한 친구를 만나려면 두 사람 모두의 마인드도 중요하지만 주위 환경요건도 많이 중요한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고, 진정한 친구를 만나려면 진짜 오랜 세월, 시간도 필요합니다. 이것도 가장 중요한데 사람들은 오랜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특히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진정한 친구여부를 떠나 제대로 된 친구 하나 만드는 것도 힘듭니다. 이건 대부분 공감하실 겁니다.

 

진정한 친구를 만드는 건 어떻게 보면 행운이자, 운이 매우 낮은 확률의 싸움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그 낮은 확률에 기대하여 계속 마음에만 존재하는 진정한 친구를 갈망하는 것보다는 님을 평생 아껴주고 사랑해 줄 수 있는 애인 또는 미래의 남편감을 찾는 것이 확률적으로 더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정한 친구를 찾는 분들의 공통심리가 남녀 애인사이에 해주어야 할 보상심리를 친구를 통하여 찾고 바라는 경향이 가장 큽니다. 애인과 친구는 엄연히 다른 존재입니다. 님이 정말 외롭다면 그 외로운 존재를 이성을 통하여 달래고 위안을 삼아야지 진정한 친구를 통하여 욕구를 해소하려는 것은 너무 힘든 일입니다. 그 적은 확률을 계속 기대하시면 님만 더 힘들어질 뿐입니다. 물론 살다 보면 친구로 위로받고 외로움을 달래는 경우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일시적이지 평생 님과 같이 해로할 배우자를 찾게 되면 님의 인생 평생 동안 외롭지 않고 행복하게 보내실 수 있습니다.

 

확률적으로 낮은 진정한 친구를 찾아 님의 외로움을 달래는 것보다는 남자친구, 애인을 만드셔서 이성으로 하여금 님의 외로움을 보상받으려고 생각을 바꾸셨으면 합니다. 진정한 친구는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에는 만들기 힘들고 그런 환경요건도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진정한 친구 찾는 것보다는 애인을 찾는 것이 확률적으로 더 빠르고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오래전에 결혼식 하객아르바이트를 7년 정도 했습니다. 아르바이트생으로 시작하여 나중에는 아르바이트생도 채용하여 인솔하였고 많은 신랑, 신부들과 만나 대화한 적도 많았는데요. 알바의뢰가 들어오는 남녀 성별 비율을 보면 7:3, 8:2 정도로 여성의 의뢰비율이 압도적으로 많고 이렇게 신부의뢰가 많다 보니 여자아르바이트생들은 매주마다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여자비율이 왜 많을까요? 여자들 대부분은 계산적인 관계를 하다 보니 막상 결혼식이 되면 스스로 와줘서 신부를 축하해 줄 친구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부 신부들은 결혼 전에 별로 친하지 않았던 예전 동창들에게까지 스팸성 청첩장 문자를 단체로 뿌려대기도 합니다. 이렇게 해서 순진한 친구 한두 명 걸리기를 바라는 계산적인 심리가 들어있는 것입니다.

 

어찌 되었든 님의 외로움을 꼭 진정한 친구를 만나서 달래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시고 이성친구나 미래의 남편을 만나 외로움을 달랠 좀 더 현실적인 생각을 하셨으면 합니다. 님이 사랑하고 님을 사랑해 주는 남편분을 만난 다면 지금 고민은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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