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직접 작성]
모든 금융권에서는 매년마다 고객패널을 모집하고 있다. 필자인 나는 가끔씩 평일에 시간이 나는 편이라 가끔씩 좌담회에 참석하며 돈도 벌고 내 의견을 피력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서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계기로 2016년에 하나은행 고객패널인 솔로몬 2기로 선정되어 6개월 동안 활동하게 되었다. 하나은행 고객패널은 내게 의미가 깊었다.
평상시 재테크는 도에 틀 정도로 모든 금융분야에서 빠삭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매일마다 금융관련 뉴스도 챙겨보고, 수많은 금융거래를 다양하게 했던 터라 벼르고 있을 정도로 내 머릿속에는 다양한 지식들이 들어있었다.
그런 와중에 하나은행 고객패널로 선정되었던 만큼 열의는 대단했다. 하나은행 패널로 처음 들어오게 되면 서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내부적으로 회의한 내용은 외부로 공개하지 말라는 서약서라 상세한 토의 내용은 올릴 수 없는 점은 양해를 구한다.
1개월에 1번씩 참석하였고 사전과제를 워드 화일로 내주었는데 체험을 해보고 느낀 점들을 건의사항, 불만사항, 장점 등으로 나누어 만나서 발표하는 것이었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패널이 총 10명 정도 되었던 것 같고 하나은행 본사에서 직원분이 3~4분 정도 참석하셨고, 진행자 한 분이 계셨다. 패널 남녀비율은 5:5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돌아가면서 자신의 제안이나 건의 등을 발표하였고, 끝나면 토의 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대화식으로 주고받는 토크형식으로 진행되었다. 2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두세 달 정도 활동하다 어느 날 패널들이 나한테 남자분이 말을 왜 이렇게 잘하냐고 무슨 일 하냐고 한 적이 있었다. 나는 말 잘하는 거 까지는 모르겠고 그냥 나름대로 하고 싶은 말을 열심히 한 것 밖에 없는데 패널들이 잘 봐주니까 나름대로 기분이 좋았다.
하나은행 패널에 맛들여서 그 뒤로 금융권에서 시행하는 고객패널제도에 관심이 생겨 어떤 은행, 카드사에서 패널을 시행하는지 서핑을 하고 일정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6개월 동안 활동을 하면서 내 의견도 적극적으로 건의하면서 보람을 느꼈고, 다른 패널들의 생각도 들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하나은행 고객패널이 종료되기 1개월 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하나은행 패널에 같이 참여했던 하나은행 본사 직원 분이셨다.
직원 분 말이 올해 금융위원회에서 현장메신저라는 고객패널 2기를 모집하고 있는데 활동해 볼 의향이 있냐고 하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다른 패널을 알아보려고 했던 나로서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다행히 흔쾌히 응했고 지원서를 작성해서 냈는데 심사절차가 남아있었다. 아무래도 아무나 선정하는 건 아니니까... 그렇지만 하나은행 직원분께서는 내가 말 잘해놓겠다고 안심하라고 하셨다.
결국 직원 분 말대로 금융위원회 현장메신저 2기로 활동하여 2017년 한해 동안 활동하게 되었다. 하나은행과는 달리 1/3분기 별로 한 번씩 나와 1년에 총 4번만 출석하면 되고 별도의 과제도 없었다. 단 출석 전에 원하는 패널에 한하여 건의, 불만, 개선사항을 미리 접수하는 양식을 제출하고 출석하면 제출한 내용에 대해 발표하고 현장메신저들 간에 토론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다.
금융위원회 현장 메신저도 하나은행과 마찬가지로 서약서를 작성하기 때문에 내부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는 없다.
하나은행과 달랐던 점은 돌아가면서 발표시키는 시간이 없다보니 원하는 현장메신저들이 대화를 주고받는 형태로 진행되었고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은행권 직원 이렇게 참석하였다. 패널 수는 20명 정도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돌아가면서 발표하는게 없다 보니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계속 주도권을 잡고서 계속 발언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나서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나 혼자만 있는 자리도 아니고 다른 패널들 인원이 많아 첫 회는 경청하는 수준 정도로 끝냈다.
그런데 첫 모임에서 특정인 4~5명만 얘기하고 나머지는 너무 말이 없어 안되겠다 싶어 전략을 바꿔 다음부터는 적극적으로 건의하기 시작했다.
하나은행과 달리 총 4번의 기회밖에 없었고, 이미 1회는 경청만 하느라 시간을 보내 나머지 3번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2번째 모임때에는 조금씩 나도 발언을 하기 시작했고, 3번째 모임에서는 무려 6개의 제안을 사전 접수해서 발표하면서 혼자서 모임을 주도하다시피 했다. 3번째 모임이 끝나고 패널들은 말 진짜 잘한다고 칭찬들이 이어졌다. 개인적으로 나도 내가 말을 잘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단지 하고 싶은 말들을 적극적으로 언급한 것뿐인데 하나은행 패널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주변에서 말을 잘한다고 하니까 그런가 싶나 했다.
어쨌든 패널들이 칭찬을 해주니까 자신감도 높아지고 기분도 많이 업이 됐다. 아쉽게도 1년만에 패널 활동이 종료되어 많이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특히 제출한 건의 중에서 1개가 받아져 2018년 하반기에 반영된다고 한다. 내가 건의한게 올해 반영된다고 하니까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그 뒤로 다른 금융권들의 패널 모집 공고를 열심히 뒤지기 시작했다.
농협이 먼저 눈에 띄었다. 월 60만원 활동비에 10개월인가 활동하는 거였다. 돈에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일부러 지원을 안 했다. 사전 과제가 있는데 PPT 10장으로 작성해서 제출하라는 것이었다.
선정된 후에 PPT 10장을 내라면 이해할텐데, 열심히 10장 작성해서 제출했는데 막상 선정이 안되면 시간 낭비에 기분만 안 좋아질 거 같았다. 현장메신저처럼 하나은행 직원분의 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선정된다는 보장이 없어서 지원을 안 했고 곧바로 BC카드에서 고객패널인 BC Navigator를 모집한다는 공고가 나왔다.
농협보다는 적지만 월 30만원 활동비가 주어지고 농협처럼 PPT 작성하는 것도 없고 그냥 지원서만 내면 됐다. 그런데 특이한 건 인터뷰가 있다고 한다. 다른 지원자 2~3명과 함께 직원과 같이 인터뷰를 한다는 내용이 있었었다.
결국 지원서를 작성해서 지원하여 결국 서류전형에 합격을 했고 일주일 후에 BC카드에 방문하여 인터뷰를 봤다.
인터뷰는 나하고 젊은 20대 여성 분하고 30대 중후반 주부가 있었고 여직원 두 분이 참여하였다. 여직원 한 분은 말없이 자리만 앉아계셨고 한 직원분이 주도적으로 말을 하였다.
그런데 좀 느낌이 이상했다. 여직원분이 첫 번째 대화상대인 20대 여성분과 적당히 대화하고 끝낼 줄 알았는데 죽이 잘 맞는 친구처럼 계속 대화가 이어졌다. 옆에 있던 나와 30대 주부는 계속 기다렸다. 속으로 이건 뭐지 싶었다. 직원은 그 여성이 마음에 들었는지 대화를 오랫동안 했다. 그다음에 30대 주부와 대화가 시작됐는데 20대 여성 분과는 달리 적당히 대화하고 드디어 나에게 넘어왔다.
그런데 표정이 좀 달라지더니 사진에 비해 살이 많이 빠졌다고 하길래 개인 PT를 받아서 얼굴살이 먼저 빠졌다고 했다. 다들 잘 알겠지만 운동하게 되면 얼굴살 먼저 빠지게 되어 있다. 그런데 그 말에 못 믿겠는지 어디 아픈 건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런 건 전혀 아니라고 했고 운동해서 빠진 거라고 말했다.
그리고 내 인상이 되게 인상이 차분해 보인다면서 발표같은 건 잘하는지 지적을 잘하는지 제안, 건의를 잘하는지를 물어봤다. 그래서 패널 활동했던 에피소드를 들려주면서 적극적으로 잘한다고 피력했다. 그리고 하나은행 직원 추천 분으로 금융위원회에 선정된 거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굴표정이 그렇게 밝아 보이지는 않았다.
여직원은 처음부터 의심의 눈빛으로 내게 부정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는 분처럼 보였고, 다른 여자 참석자들과는 달리 좀 진지하게 물어봤다. 내게 계속 무슨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무슨 말을 해도 들으려고 하지 않을 거 같아서 더는 말하지 않았다.
직원분은 타 카드사 패널 경험자를 원했던거 같은데 나를 포함한 3명 모두 카드사 경험은 없었다. 그렇지만 나는 금융권에서 이미 두 번이나 활동했었고, 내 옆에 30대 주부는 우체국 금융파트에서 한번 한 적이 있었고, 제일 대화를 많이 했던 직원이 마음에 들었던 20대 여성은 금융권 활동은 전혀 없고 무슨 캠페인에 참석한 경험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내게 색안경을 끼고 물어보는게 솔직히 기분은 안 좋았다. 20대 여성과는 거의 수다 떠는 분위기였고 30대 중반은 반 수다, 반 면접 분위기로 진행되었고 나는 완전히 회사 면접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말 실수한 것도 전혀 없고 아무런 이유도 없이 처음부터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을 가지고 대화를 하니 내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귀에 들어올 리가 없지 않을까 싶다. 물론 전체적인 분위기는 좋았다. 그렇지만 1:1 대화에서 느꼈던 느낌은 그렇게 좋은 느낌은 안 들었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인터뷰에 응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나만 직원을 채용하는 면접식으로 물어보니까 좀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다. 면접에서 가끔 들러리 식으로 부르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는데 머리에서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 예상대로 결국 인터뷰에서 탈락했다. 아이큐 한자리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탈락을 예상했었다. 왜 나한테 그렇게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지 안 좋게 보았는지 아직도 너무 이해가 안간다. 20대 여성분은 합격했을 것으로 보인다.
40여 년 넘게 평생 동안 회사면접도 아닌데 편하게 인터뷰하러 갔다가 이런 대접과 기분 받기는 처음이었다. 어차피 인터뷰 후에 일주일 동안의 심사기간도 있었는데 그렇게 의심되면 하나은행 본사나 금융위원회에 전화 걸어 나에 대해 확인해 볼 수도 있었을 텐데 본인 스스로의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으로 인해 판단력이 흐려지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인터뷰가 끝나고 처음 안내받은 남직원이 오더니 면접비 명목으로 2018년 탁상용 다이어리와 1만짜리 스타벅스 이용권 카드를 선물로 받았다. 그냥 그 선물 받는 걸로 위안을 삼았다.
그 후 일주일 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 한 통이 왔다. 금융위원회였는데 2018년 현장메신저로 계속 활동할 의향이 있냐는 연락이었다. 흔쾌히 수락했고 다시 신청서를 작성해달라고 해서 보내 최종 선정 통보까지 받았다.
하나은행 본사 직원 분과 금융위원회 직원도 나를 좋게 봐서 계속 이렇게 선정이 되었는데 BC카드 면접 직원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간다. 떨어진 것도 이해가 안 가지만 인터뷰라도 공평한 방식으로 봤다면 이해하고 넘어갔을 텐데 개인적인 편견에 치우쳐 감정적으로 보다시피 해 많이 아쉬운 인터뷰였다. 받은 선물이 있어도 그렇게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나도 개인적으로 나를 인정해주고 좋게 봐준 사람들과 같이 있고 싶지 인정은커녕 아무런 이유 없이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으로 판단하는 사람과는 같이 일할 마음이 없다. 누구라도 자기를 좋게 봐주고 좋게 평가해 주는 사람과 같이 일하기 쉽지 특정한 이유 없이 내게 부정적인 편견을 가진 사람과는 같이 일하기 싫지 않을까 싶다. 이럴 거면 나를 왜 불렀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2018년 동안 금융위원회 현장메신저 활동을 나름대로 열심히 수행하였고 하나은행 이 사건 이후로 하나은행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 하나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옮기고 싶어져 기존의 국민은행 거래에서 서서히 하나둘씩 하나은행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막상 하나은행을 이용해보니 기존 국민은행과 비교했을 때 아쉬운 점이 다수 발견했고 개선할 점들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 하나은행 홈페이지를 통하여 건의사항을 매달마다 꾸준히 접수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올해(2018년) 10월 초쯤에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더니 받아보니까 예전에 하나은행 고객패널로 활동했을 때 금융위원회 현장메신저를 소개해준 직원 분이셨다.
나도 몰랐었는데 최근에 하나은행에서 고객 건의, 불만 접수를 하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당첨되면 소정의 포상을 주는 이벤트가 있었건 것이었다.
이때까지 내 활동과 다양한 건의내용을 보고 내게 직접 전화주셔서 장려상을 내게 주고 싶다고 하셔서 하나은행 본사로 직접 내방할 수 있냐고 묻기에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어 당연히 간다고 했다.
그래서 2018년 11월 2일 하나은행 본사에 방문하였는데 그 직원분께서 마중 나와서 기다려주셨다. 인사를 드리고 대기석으로 이동했는데 나 말고 4명의 시상자 분이 더 있었다.
포상금으로 주는 금액에 대한 원천징수 관련 서명을 먼저 하라고 해서 봤더니 헉! 무려 30만 원이나 됐다. 이벤트란에는 금액이 명시가 안되어 있었고 장려상이다 보니 몇만 원 정도 주겠지 싶었는데 생각지 못한 금액에 너무 놀랐다. 물론 공제 전 금액이지만 그래도 생각지도 못한 큰 금액에 너무 놀라고 감사했다.
그리고 나포함 5명의 시상자가 직원분을 따라 갔는데 무슨 방으로 들어갔고 그 안에는 하나은행 본사 임원진 분들과 행장님도 계셨고 건의사항에 수상된 사내 직원들도 몇 분이 있었다.
그리고 여직원이 시상식을 진행하기 시작했고 모두 행장님, 임원분들과 인사도 했고 상장에 꽃다발까지 받았고 행장님께서 손수 직접 국내에서 시판하지 않는 줄기세포 화장품 세트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상금도 많아서 기분 좋았는데 화장품 세트까지 직접 행장님 손을 통해 받아서 감회가 남달랐다.
시상식 이후에는 모든 시상자들과 행장님을 비롯한 임원분들과 마주 보며 같이 앉아 간단한 소감과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았는데 하나은행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문제와 개선점들이 주된 내용들이었다. 행장님의 덕담도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행장님, 임원진 분들과 여러 장의 사진을 찍고 시상식을 마무리했다. 행장님과 임원진 분들까지 뵐 줄은 정말 몰랐었는데 만나 뵙는 순간 기분도 많이 업됐고 기분도 많이 좋았다.
뉴스기사로도 보도가 된다고 해서 다녀온 뒤 며칠동안 검색했었는데 드디어 관련 뉴스가 검색되었고 그날 찍은 여러 장의 사진 중에서 한 장이 뉴스에 실렸다. (아래 5명 중에 저 있습니다~^^;)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04/2018110400409.html
KEB하나은행, 손님불편제거 아이디어 우수제안자 시상식 개최
KEB하나은행은 지난 2일 오후 을지로 신축 본점에서 소비자 중심 경영문화 확립을 위한 ‘손님불편제거 아이디어 우수제안자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이번 시상식은 손님 입장에서 바
it.chosun.com
그리고 해당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집으로 배송까지 해주셨는데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 다시한번 감사함을 느꼈다.
40년 넘게 살면서 기억이 날만한 소중한 시간을 주신 하나은행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다시한번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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