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조선시대 역대 왕후들의 잘못된 호칭!

patrica1977 2024. 2. 1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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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작성]

 

조선시대의 역대 왕후들 중에서 잘못된 호칭으로 잘못 알려진 왕후들이 있는데 한 명씩 짚어보도록 한다.

 

1. 문정왕후 윤씨

 

문정왕후는 명종의 모후로 20년 동안 조선을 지배하여 섭정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왕후로, 그녀의 호칭에 대해 약간 잘못 알려져 있다. 문정왕후의 정식 시호는 "성렬인명문정왕후(聖烈仁明文定王后)"이다. '문정'이라는 시호는 문정왕후가 죽은 후에 받는 시호이다. 따라서 대비, 대왕대비 시절에는 성렬대비, 성렬인명대왕대비라고 불러줘야 한다. 그런데 인터넷 일부 자료에는 '문정대비'라고 표기된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는 틀린 표기법이다. '문정'이라는 시호는 그녀가 죽은 뒤에 받은 시호로 생전의 첩지인 대비와 붙여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오류라는 것이다. 문정왕후는 역대 왕후 중에서 가장 작은 시호를 받았는데 그 이유가 독단적으로 정사에 관여하여 많은 덕을 보지 못한 듯싶다.

 

2. 인목왕후 김씨

 

인목왕후는 선조의 계비로 서궁에서 10년동안 유폐되는 동안 가문이 멸문지화 되는 파란만장한 인생을 보낸 왕후이다. 그녀는 일반적으로 인목대비로 알려져 있는데 이 또한 잘못된 호칭이다. 인목대비의 정식 시호는 "소성정의명렬광숙장정정숙인목왕후(昭聖貞懿明烈光淑莊定正肅仁穆王后)" 이다.

 

선조 때 '소성(昭聖)'이라는 존호를 받았고, 광해군 때 '정의(貞懿)'라는 존호를 받아 통칭 소성대비(昭聖大妃)라 불렸다.  인조가 반정으로 즉위한 뒤 대왕대비가 되어 '명렬(明烈)'이라는 존호가 더해졌고, 죽은 뒤에는 '광숙장정(光淑莊定)'이라는 휘호와 '인목'이라는 시호가 올려졌다.  고종 때에 '정숙(正肅)'이라는 존호가 추가로 더해짐으로써, 현재의 많은 시호를 갖게 되었다. '인목'은 죽은 뒤에 받은 시호이기 때문에 살아있을 때인 '대비'에는 붙이는 호칭이 아니므로 '인목대비'라는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며 소성대비 또는 인목왕후로 불려져야 한다.

 

 

3. 명성왕후 김씨

 

명성왕후 김씨와 가장 많이 헷갈려하는 인물이 고종의 비인 명성태황후 민씨인데, 이 왕후부터 짚어보도록 한다. 명성왕후 김씨(明聖王后)는 장희빈의 남편으로 알려진 숙종대왕의 어머니고, 18대 임금인 현종대왕의 정비이다. 그녀의 정식 시호는 "현렬희인정헌문덕명성왕후(顯烈禧仁貞獻文德明聖王后)"이며 대비시절에는 헌렬왕대비 (顯烈王大妃)로 불리기도 한다. 줄여서 헌열대비, 헌렬대비로도 불리지만 올바른 표현은 헌렬왕대비 김씨 또는 명성왕후 김씨로 불려야 하겠다.

 

4. 헌경왕후 홍씨

 

헌경왕후 홍씨는 혜경궁 홍씨로 알려진 인물인데 이 왕후도 많이 잘못된 호칭으로 알려진 경우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혜경궁 홍씨로 알려졌으나, 이는 홍씨가 당시 살았던 궁이 혜경궁이었고 아들인 정조가 혜경궁이라고 내린 궁호라 단순하게 혜경궁 홍씨로 불려져서 알려져 있지만 정식 시호는 아니다.

 

홍씨는 남편인 사도세자가 왕이 되지 못하고 죽자 대비가 되지 못하고 모후로서의 예로 살다 죽게 되는데, 죽었을 때 당시의 그녀는 정1품인  '빈'의 신분에 불과했다. 그녀가 죽었을때 당시의 받았던 시호는  "헌경혜빈 홍씨" 였다. 그렇지만 고종 때 왕후로 복위돼서 바로소 시호를 받았으며 , "효강자희정선휘목유정인철계성헌경왕후(孝康慈禧貞宣徽穆裕靖仁哲啓聖獻敬王后)" 가 그녀의 정식시호이고 헌경왕후가 올바른 표현이다.

 

흔히 경의왕후, 현경의왕후로 알려져 있는데, 문제가 되는 '의(懿)' 자는 황후로 추존된 후 받은 제호(帝號)로, 제호는 시호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는 모두 잘못된 표현이므로 헌경왕후 홍씨로 불려줘야 한다.

 

5. 명성태황후 민씨

 

고종의 정비인 명성태황후 민씨는 현종의 정비인 명성왕후 김씨와 많이 헷갈려하는데 정확히 짚어보겠다.

 

우선 두 여인은 한자표기가 다르다. 명성왕후(明聖王后) 김씨와 명성황후 민씨(明成皇后)의 표기자체가 완전히 틀리다. 두 여인의 '성'자는 한자 표기 자체가 다르다는 점이다. 그리고 명성왕후는 왕후이고, 명성황후는 황후이다. 이 부분이 다르다.

같은 조선왕비인데 왜 호칭자체가 다른지는 조선의 역사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조선은 왕국이었다, 왕국에는 임금은 x조 또는 x종, 왕비는 xx왕후로 표기해야 하는 것이 원래 표기였다. 그렇지만, 1897년 2월  러시아에서 돌아온 고종은 그해 8월에 연호를 광무로 고치고, 10월에는 대한제국정을 발표하고 황제에 올랐다. 따라서 왕은 "x종(조) 황제"로 호칭이 바뀌고 왕후는 황후로 호칭이 바뀌게 된다. 그래서 명성황후도 이때 정식 시호를 받고 황후가 된다.

 

그녀가 1897년 1월 6일 처음 받았던 시호는 문성황후였다. 그러나 문성(文成)이 정조의 시호와 같다 하여 음력 3월 2일 명성황후는 오늘날의 시호인 명성황후를 받았다. 같은 해 10월 고종의 황제 즉위에 따라 명성황후는 황후에 추존되어 '태(太)'를 추가로 얻었다. 그녀의 정식시호는 "효자원성정화합천홍공성덕제휘열목명성태황후(孝慈元聖正化合天洪功誠德齊徽烈穆明成太皇后)" 이며, 줄여서 명성태황후 민씨로 불리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굳이 따지자면 명성황후 민씨도 올바른 표현은 아니다. 고종은 대한제국의 1대 황제였고 아내인 명성태황후도 당연히 '태(太)'를 붙여 명성태황후 민씨로 불려야 한다.

 

정리하자면..

 

현종의 비는 명성왕후 김씨로 불려야 하고 고종의 비는 명성태황후 민씨로 불려야 헷갈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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