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직접 작성 + 인터넷 뉴스]
우연히 검색하다 아래 기사인데 제 이야기인 거 같아 참 공감이 가더군요.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296/0000031177?ntype=RANKING&sid=111
실력 있어도 실전에 약한 사람 진짜 있다(연구)
짧은 시간동안 머릿속에 기억을 저장해두는 단기기억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산술에 밝고 학업이나 업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 종종 두뇌 트레이닝 게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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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나서는 성격은 아닌데 제게 맞는 상황이 주어지면 그때는 나도 모르게 시너지와 에너지를 발휘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제 자신도 놀랄 정도로 고도의 집중력과 업무능력 그리고 한 말발을 보여주더라고요.
말도 조리 있게 체계적으로 논리적으로 정리하여 발언을 잘하는 편이라, 저를 겪은 사람들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더라고요. 작년 말에 하나은행 고객패널로 선정돼서 6개월 동안 활동했는데 그때 저를 좋게 봐준 하나은행 본점 직원분께서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시행하는 소비자 현장 메신저로 추천해 주실 정도로 저를 알아봐 주셨고 같이 패널로 참석했던 다른 분들도 저한테 무슨 일 하시는데 그렇게 말을 잘하시냐고 할 정도로 말을 잘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저는 면접에 정말 약합니다. 보통 면접 볼 때면 면접관들에게 자기 자신을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 잘 포장해서 말해야 하는데 저는 그런 능력이 없는 건 아닌데 사방에서 제게 주는 시선도 부담스럽고 그 외 다른 환경적인 요소들도 반영되다 보니 면접 때 항상 제대로 본 적이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말도 더듬고 말한 내용도 앞뒤도 맞지도 않고 아무리 연습해도 면접만 들어가면 잘 안되더군요. 진심은 이게 아닌데 마음처럼 잘 안되더군요. 아마 저 같은 분들 많을 거예요,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면접 한번 잘 본 거 하나만으로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지 이 세상에 대한 희의도 들고, 또 한편으로는 지원자를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면접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더군요.
제 아는 A라는 동생이 작년에 9급 공무원에 합격해서 근무하기 시작했는데 요즘같이 취업하기 힘든 시기이고 공무원 경쟁률도 많아져서 합격하기 힘들었는데 합격한 게 대견하더군요. 그런데 이 친구는 험담을 너무 잘할 정도로 깊게 사귈만한 사람이 못됩니다. B라는 친구와 짝짜꿍이 돼서 C라는 친구 험담을 밥먹듯이 하더니 언젠가부터 C가 잘 나가니까 C에게 붙어서 아부하고 있더군요. B와 C는 사이가 너무 안 좋았었는데 B가 그 사실을 알고 A와 절교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A친구는 어떻게 공무원 면접을 통과할 수 있었는지 지금까지도 의문이 들더군요. 물론 사람마다 살면서 충분히 험담할 수 있지만 험담이 지나치게 너무 심한 친구라 나도 모르게 저절로 거리를 두더군요. 다른데도 아니고 공무원 면접인데 도대체 어떻게 면접을 보길래 이렇게 입이 거칠고 험담을 잘하는 친구를 채용했는지 공무원 면접의 채용기준이 갑자기 궁금해지더군요
제 성격이 평화주의자라 모든 사람들과 트러블 없이 골고루 어울리는 편인데, 그 동생이 자기가 험담했던 주변사람을 제가 전부 알고 있고 저는 그 사람들과 아무런 문제 없이 자주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으니까 어느 순간부터 저를 피하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만날 때에도 일부러 제 근처에 오지도 않더군요.
그리고 회사생활 할 때도 업무능력도 본래 실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능력 100%중에서 아무리 잘해도 50~70% 정도만 나오더라고요. 특히 입사초기 때 가장 심합니다. 저는 살면서 실수라고는 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흐트러짐이 없을 정로로 거의 완벽하게 일을 처리합니다. 그런데 직장 입사 후 초창기 때에는 신입처럼 실수도 자주 하고 업무처리할 때도 꼭 한 두 번씩 문제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회사 입사 후에도 못해도 1년 이상 근무해야 그제야 제 실력이 서서히 나옵니다. 처음에 저를 못 마땅하게 봤던 상관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좋게 봐주시고 저만한 사람 없다고 하고 회사 그만두어도 연락하면서 지내자고 먼저 말합니다. 그래서 예전 직장 상사분들하고도 회사 그만둔 지 10여 년이나 되었는데 모두 지속적으로 친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젠 형동생처럼 지낼 정도로 많이 친합니다. 지금은 형이라고 부르고 그분들도 저에게 이름으로 부릅니다^^;
그런데 저를 자주 겪어본 상관분들만 저를 인정해 주고 좋게 봐주지 자주 겪지 않고 가끔 업무적으로 보는 분들에게는 인정을 잘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항상 제 직속상관들이 제가 승진하는데 발 벗고 나서 주시고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지금은 형님들이라고 부르는 전직 팀장님들이 제게 공통적으로 하는 말씀이 솔직히 저를 뽑았을 때도 반신반의했다고 합니다. 또 제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신중하고 꼼꼼한 거와는 거리가 멀 거 같고 한때 놀았던 사람 이미지라고 하네요.ㅠㅠ 그리고 면접당시 제 말투에서도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지만 제가 그렇다고 우기니까 반신반의했는데 급한 채용건이라 마지못해 채용한 거라고 하네요. 다들 이렇게 말하더군요. -_-;
심지어는 오래전에 면접보다 어떤 일이 있었냐면 제가 꼼꼼하다는 걸 믿지 못하겠다고 어떻게 꼼꼼한지 구체적으로 증명해 보이라고 하는데 참 난감하더군요. 물론 그 회사는 떨어졌지만요.
그런데 상관들과 같이 일하면서 "의외네", "안 그럴 거 같은데.."라는 말을 밥먹듯이 자주 들었습니다.
저는 성격도 차분하고, 온순하고, 윗사람 말 잘 듣고, 신중하고, 그냥 꼼 꼼도 아니고 매우 꼼꼼한 편인데 업무 하다 보면 결국 이런 부분들이 보이거든요..
쉽게 말해서 저는 누가 옆에서 지켜보거나 신경 쓰이거나 주위 시선이 많으면 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완전히 적응하여 능력을 발휘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항상 시작은 느린데 막판에 가면 치고 올라가는 스타일이라 그 나중에 치고 올라가는 걸 보고 많은 분들이 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사실 저도 그런 제 자신을 보고 가끔 놀랄때가 있더군요.
이런 제 자신을 보면 면접이나 수습기간만으로는 그 사람의 진정한 내면과 업무능력을 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사람들이 되게 많을 거예요. 사람마다 케이스가 다른 것이고, 인사담당 면접관들은 압박면접 같은 면접보다는 면접자가 심리적으로 편한 자세로 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올바른 면접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압박면접 잘 보는 면접자들의 특징은 안 좋거나 불리한 상황에서 빠져나가려고 순간적인 말발과 능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불리하거나 안 좋은 상황이 생길 경우 책임감을 가지고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능숙하게 책임회피에 빠져나가는 변명만 늘어놓는 사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인사담당자는 이런 심리를 좀 파악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래서 압박면접이 상황별 대처능력을 판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이런 장점은 어디까지나 '면접자 입장'에서 필요한 장점이지 회사입장에서 필요한 면접자의 장점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런 단점도 있다는 것을 아셨으면 합니다. 압박면접이 꼭 올바른 면접의 코스는 아니라는 점을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참고로 유명한 심리학자이신 김경일 교수님도 압박면접은 단점이 많은 면접이기에 회사 입장에서도 안 하는 것이 좋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회사입장에서 지원자에게 가장 필요한 장점은 맡은 업무를 책임감 있게 잘하고, 잔머리 안 굴리고, 힘든 일 있어도 극복할 줄 알고, 항상 말없이 성실하게 일하는 인재가 회사에게 더 필요가 인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 자랑은 아니지만 전직 팀장님들이 저를 인정해 주고 저만한 사람 없다고 평가해 준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기업에서 시행하는 성격, 적성시험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사람을 겪어보지도 않고 시험만으로 사람의 적성이나 성격, 인성을 파악한다는 것도 논리에 안 맞습니다. 사람관계라는 것은 1+1=2처럼 일관성인 정답이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1+1이 11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사람관계라는 것입니다. 시험으로도 이런 걸 걸러낼 수는 없습니다.
차라리 수습기간, 인턴으로 채용하는 것보다는 아르바이트로 채용했다가 오래 근무하는 사람이 있다면 눈여겨보고 정규직 전환을 제의해보는 것도 회사입장에서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어차피 오래 같이 일하다 보면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성격, 인성에 대한 평가는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아르바이트생 입장에서는 애초부터 정규직을 기대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거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가식적으로 마음에 없는 행동을 할 필요도 이유도 없으니까 있는 성격 그대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아르바이트하면 못해도 6개월~1년 정도 근무하는데 이때까지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사장님들이 직원으로 일해볼 생각이 없냐는 제의를 많이 받았습니다.
대학 졸업 후 잠시 외국계 인텔코리아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했을 때도 원래는 6개월 정도만 근무하려고 했는데, 5개월 정도 근무하니까 CS팀장님이 정직원으로 일해볼 생각 없냐고 제의까지 받았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하고 싶었던 계획이 있어서 제의를 거절했었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때 제의받아서 들어갈 걸 후회도 잠깐 들었습니다. 솔직히 그냥 외국계도 아니고 인텔 한국지사에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기회였는데 그때는 사회생활 경험이 없어 세상 물정을 몰라 그걸 차버렸으니까요. ㅠㅠ 결국 8개월만 일하고 그만뒀네요.
결코 제가 잘났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채용할 때에는 한순간의 면접이나 3개월 수습기간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실전에 약한 사람들은 처음 몇번 실수하더라도 격려해주고 편하게 해줘야 안심하고 나중에 시너지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을 채용할때에는 이런 부분도 감안하시고 채용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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